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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노버 씽크패드 X200 T400 윈도우 XP 디아블로 2 설치, 창 모드와 글라이드 설정의 비밀

📑 목차

     

    악마의 게임이라 불리는 액션 RPG의 전설, 디아블로 2(Diablo II)를 레노버 씽크패드 X200과 T400에 설치하고 완벽하게 구동하는 방법입니다. 최신 모니터에서 발생하는 색 깨짐 현상을 해결하는 글라이드(Glide) 래퍼 설정법과, 800x600 해상도를 깔끔하게 즐기는 창 모드(-w) 팁을 수리 엔지니어 아빠의 시선으로 기록합니다.레노버 씽크패드 X200 T400 윈도우 XP 디아블로 2 설치, 창 모드와 글라이드 설정의 비밀안녕하세요. 밤을 새워 악마를 잡던 추억을 아이들과 나누는 아빠 엔지니어입니다.

     

    라이온 킹과 알라딘으로 고전 게임의 손맛을 본 아이들이 이제 조금 더 깊이 있는 게임을 원하기 시작했습니다. 단순히 점프해서 적을 밟는 것 말고, 캐릭터를 성장시키고 아이템을 모으는 재미를 알려주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제 외장 하드 깊숙한 곳에 잠들어 있던 봉인을 풀기로 했습니다. 바로 타임머신이라 불리는 게임, 디아블로 2입니다.

     

    요즘 나온 고해상도 리마스터 버전(레저렉션)이 아닙니다. 2000년대 초반 우리를 PC방에 가두었던 바로 그 오리지널 클래식 버전입니다. 레노버 씽크패드 X200과 T400의 사양으로는 리마스터 버전을 돌릴 수 없지만, 오리지널 버전만큼은 현역 게이밍 노트북보다 더 완벽하게, 그리고 감성 넘치게 돌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윈도우 XP에서 디아블로 2를 그냥 실행하면 색깔이 무지개색으로 깨지거나 화면이 옆으로 뚱뚱하게 늘어지는 문제가 발생합니다. 오늘은 이 문제를 해결하고, 씽크패드에서 가장 쾌적하게 악마 사냥을 떠나는 세팅법을 공유합니다.

    레노버 씽크패드 X200 T400 윈도우 XP, 디아블로의 고향

    디아블로 2는 윈도우 XP 시절에 전성기를 누렸던 게임입니다. 그래서 윈도우 10이나 11에서 실행할 때보다 호환성 문제가 훨씬 적습니다. 데몬툴즈를 이용해 오리지널 CD와 확장팩(파괴의 군주) 이미지를 차례로 마운트하고 설치를 진행합니다.

     

    설치 과정에서 들리는 CD 읽는 소리(가상이라 안 들리지만 마음속으로는 들립니다)와 특유의 비장한 배경음악이 가슴을 뛰게 합니다. 시디키를 입력하고 비디오 테스트를 진행합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씽크패드의 내장 그래픽 카드는 3D 성능이 좋지 않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별도의 도우미 프로그램을 써야 합니다.

    레노버 씽크패드 X200 T400 윈도우 XP 색 깨짐과 화면 늘어짐 해결사, 글라이드(Glide) 래퍼

    디아블로 2를 그냥 실행하면 화면의 풀이나 물 색깔이 형광색으로 깨져 보일 때가 있습니다. 그리고 4:3 비율의 게임을 16:10 와이드 화면인 씽크패드에 띄우니 캐릭터가 펑퍼짐해 보입니다. 이를 해결하는 마법의 프로그램이 바로 스벤스 글라이드 래퍼(Sven's Glide Wrapper)입니다.

    이 프로그램은 옛날 부두(Voodoo) 그래픽 카드에서 쓰던 글라이드 기술을 일반 그래픽 카드에서도 쓸 수 있게 변환해 주는 도구입니다.

    1. 구글에서 Sven's Glide Wrapper를 검색해 다운로드하고 설치합니다.
    2. 설정(glidewinit.exe)을 실행해서 렌더러를 OpenGL로 맞추고, 비디오 메모리를 최대로 늘려줍니다.
    3. 가장 중요한 건 Extensions 항목에서 Gamma Correction(감마 보정)을 켜주는 것입니다. 이걸 켜야 씽크패드 화면에서 어두운 던전이 너무 까맣게 보이지 않고 선명하게 보입니다.
    4. 마지막으로 디아블로 2 실행 아이콘 속성에서 -3dfx라는 명령어를 추가해 줍니다.

    이렇게 설정하고 게임을 켜면, 물 빠진 듯 흐릿했던 그래픽이 쨍하고 선명하게 바뀝니다. 그림자 표현도 부드러워지고 프레임도 훨씬 안정적입니다.

    레노버 씽크패드 X200 T400 윈도우 XP 디아블로 2 설치, 창 모드와 글라이드 설정의 비밀

    창 모드(-w)의 미학

    글라이드 래퍼도 좋지만, 저는 아이들에게 창 모드 실행을 권장합니다. 디아블로 2의 기본 해상도는 800x600입니다. 이걸 1280x800인 씽크패드 X200 전체 화면으로 늘리면 도트가 튀어 보여서 눈이 아픕니다.

    바탕화면에 있는 디아블로 2 아이콘을 우클릭하고 속성을 누릅니다. 대상(T) 칸의 맨 끝에 한 칸 띄우고 -w라고 적어줍니다. (예:

     

    ...Diablo II.exe" -w) 이제 게임을 실행하면 바탕화면 위에 깔끔한 창으로 게임이 뜹니다. 800x600 크기의 창은 12인치 씽크패드 화면에 딱 적당한 크기입니다. 그래픽도 훨씬 오밀조밀하고 예뻐 보입니다. 무엇보다 창 모드로 하면 게임을 하다가 메신저를 하거나 공략을 찾아보기가 쉽습니다.

    휠 마우스가 필요한 순간

    게임을 시작합니다. 저는 소서리스(마법사), 아이는 네크로맨서(강령술사)를 골랐습니다. 해골 병사를 소환해서 데리고 다니는 게 신기했나 봅니다.

     

    여기서 한 가지, 씽크패드의 트랙포인트(빨콩)는 훌륭한 마우스지만 디아블로처럼 미친 듯이 클릭해야 하는 게임에는 맞지 않습니다. 손가락 관절이 남아나지 않을 겁니다. 그래서 서랍 속에 있던 USB 마우스를 하나씩 연결해 줬습니다.

     

    "짤랑~" 금화 떨어지는 소리가 들릴 때마다 아이의 눈이 반짝입니다. "아빠, 이거 주워도 돼?" "그럼, 다 네 거야." 아이템을 줍고, 감정을 하고, 장비를 바꿔 끼우며 캐릭터가 강해지는 과정을 배웁니다. 스탯 포인트를 찍을 때 힘을 찍을지 마력을 찍을지 고민하는 모습이 20년 전 저를 보는 것 같습니다.

    TCP/IP 멀티플레이로 가족 파티 결성

    스타크래프트 때처럼 배틀넷이 아닌 TCP/IP 연결로 가족만의 비공개 방을 만들었습니다. 같은 공유기에 연결된 X200과 T400이 서로를 인식하고 파티를 맺습니다.

     

    아빠의 소서리스가 마법으로 길을 뚫으면, 아이의 해골 병사들이 뒤따라오며 몬스터를 잡습니다. 가끔 아이가 위험에 처하면 포션을 건네주기도 합니다. "Stay awhile and listen (잠시 내 말을 들어보게나)." 데커드 케인의 명대사를 따라 하며 우리는 로그 캠프의 영웅이 되었습니다.

     

    단순히 몬스터를 잡는 것이 아니라, 아이템을 서로 나눠 갖고 역할을 분담하며 협동심을 기를 수 있는 최고의 게임입니다. 레노버 씽크패드 X200과 T400은 훌륭한 디아블로 머신이 되어 주말 저녁을 책임지고 있습니다.

     

    이제 게임으로 스트레스를 풀었으니, 다음 편에서는 잠시 쉬어가는 시간으로 창의력을 발휘해 볼까 합니다. 윈도우 XP의 기본 프로그램이지만 의외로 강력한 기능을 가진 그림판(MS Paint)과, 지뢰 찾기, 카드 놀이 같은 윈도우 기본 게임들의 숨겨진 팁을 알아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