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차
레노버 씽크패드 X200과 T400의 상징인 빨간색 트랙포인트(빨콩) 고무 캡이 낡았을 때 교체하는 방법과 종류별 특징을 정리했습니다. 클래식 돔, 소프트 돔, 소프트 림 등 세 가지 캡의 장단점을 비교하고, 윈도우 XP 환경에서 마우스 조작 피로도를 줄여주는 최적의 빨콩을 선택하여 아이들에게 선물하는 수리 엔지니어 아빠의 기록입니다.
안녕하세요. 씽크패드의 붉은 점을 사랑하는 아빠 엔지니어입니다.하드웨어 업그레이드와 듀얼 모니터 확장까지, 제 레노버 씽크패드 X200과 T400은 이제 더 이상 손볼 곳이 없을 만큼 완벽해 보입니다.
하지만 매일 이 노트북으로 타자 연습을 하는 아이의 손끝을 보다가 거슬리는 점을 하나 발견했습니다.레노버 씽크패드 X200 T400 윈도우 XP 빨콩 교체, 트랙포인트 캡의 종류와 선택 가이드
아빠, 여기 빨간색 버튼이 너무 미끄러워. 손가락이 자꾸 미끄러져서 마우스가 딴 데로 가.아이가 가리킨 곳은 키보드 정중앙, G, H, B 키 사이에 박혀 있는 트랙포인트, 우리가 흔히 빨콩이라 부르는 녀석입니다.
자세히 보니 15년의 세월 동안 수많은 사람의 검지 손가락에 시달린 탓에, 표면의 돌기는 다 닳아 없어지고 까맣게 때가 타서 번들거리고 있었습니다. 고무의 탄성은 사라지고 딱딱한 돌멩이처럼 변해버렸죠.
이 빨콩은 씽크패드의 자존심이자 영혼입니다. 이 녀석이 제 구실을 못하면 씽크패드를 쓰는 의미가 절반은 사라집니다. 마침 인터넷 쇼핑몰에서 주문해 둔 새 빨콩 세트가 도착했습니다. 오늘은 단돈 3,000원의 행복, 낡은 트랙포인트 캡을 새것으로 교체하고 잃어버린 쫀득한 손맛을 되찾아 보겠습니다.
레노버 씽크패드 X200 T400 트랙포인트 캡의 세 가지 맛
일반인들은 다 똑같은 빨간 고무라고 생각하지만, 사실 씽크패드 빨콩에는 세 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마치 자동차 타이어도 용도에 따라 종류가 다르듯, 이 작은 고무 캡도 사용자의 취향에 따라 골라 쓸 수 있습니다.
- 클래식 돔 (Classic Dome) 일명 고양이 혀라고 불리는 오리지널 디자인입니다. 표면이 사포처럼 거칠거칠합니다. 손가락에 땀이 많아도 절대 미끄러지지 않는 강력한 접지력을 자랑하지만, 오래 쓰면 손가락 지문이 닳아 없어질 것 같은 통증을 유발하기도 합니다. 올드팬들이 가장 사랑하는 근본 있는 녀석입니다.
- 소프트 돔 (Soft Dome) 제 레노버 씽크패드 X200과 T400에 기본으로 장착되어 있던 녀석입니다. 둥근 돔 모양에 작은 돌기들이 엠보싱처럼 나 있습니다. 클래식보다 부드러우면서도 적당한 마찰력을 제공해서 가장 무난하고 널리 쓰입니다.
- 소프트 림 (Soft Rim) 제가 오늘 아이들에게 선물할 녀석입니다. 위쪽이 오목하게 파여 있어서 마치 접시 같습니다. 이 오목한 부분에 손가락 끝을 걸고 움직이면 적은 힘으로도 아주 빠르고 민첩하게 커서를 움직일 수 있습니다. 지렛대 원리를 이용하기 때문에 손가락 피로도가 가장 적습니다. 아직 손가락 힘이 약한 아이들에게는 최고의 선택입니다.

1초 만에 끝나는 교체 작업
빨콩 교체는 노트북 수리 중에서 가장 쉽고, 가장 만족도가 높은 작업입니다. 드라이버도 필요 없습니다.
- 기존의 낡은 빨콩을 손톱으로 잡고 수직으로 뽁 뽑아 올립니다. 잘 안 빠지면 펜치로 살짝 잡고 당기면 됩니다.
- 빨콩이 빠진 자리에 사각형 기둥(센서 축)이 보입니다. 여기에 쌓인 10년 묵은 먼지를 면봉이나 칫솔로 살살 털어줍니다.
- 준비한 새 소프트 림 캡의 네모난 구멍을 기둥 방향에 맞춰 올려놓습니다.
- 검지 손가락으로 꾹 눌러줍니다. 쑥 들어가는 느낌이 나면 끝입니다.
검은색 키보드 한가운데에 피어난 선명한 붉은 꽃. 교체하자마자 노트북의 인상이 확 달라집니다. 낡고 병들어 보이던 기계가 갑자기 생기가 돌고 새 제품처럼 보입니다.
윈도우 XP에서 느끼는 부드러운 핸들링
교체를 마치고 아이를 불렀습니다. "자, 다시 한번 만져봐." 아이가 검지 손가락을 오목한 빨콩 위에 올립니다. "어? 손가락이 쏙 들어가네? 그리고 엄청 부드러워!"
소프트 림 캡의 오목한 테두리에 손가락이 딱 걸리니 미끄러짐이 전혀 없습니다. 지난 7편에서 설치했던 UltraNav 드라이버 설정과 맞물려, 살짝만 힘을 줘도 마우스 커서가 씽크패드 X200의 화면 끝에서 끝까지 시원하게 날아다닙니다.
특히 웹 서핑을 할 때 스크롤 기능이 훨씬 편해졌습니다. 가운데 버튼을 누르고 빨콩을 살짝 당기니 화면이 부드럽게 내려갑니다. 딱딱했던 옛날 빨콩과는 차원이 다른 안락함입니다. 이것이 바로 인체공학입니다.
정품과 호환품의 차이
참고로 빨콩은 정품을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입니다. 레노버 공식 홈페이지에서도 구형 모델용은 단종되었기 때문입니다. 알리익스프레스나 오픈마켓에서 파는 호환품(짝퉁)을 써야 하는데, 다행히 고무 재질이라 성능 차이가 크지 않습니다.
다만 주의할 점은 구멍 크기입니다. 씽크패드 모델마다 빨콩 구멍의 크기(6mm, 4mm 등)가 다릅니다. X200과 T400은 클래식 규격인 구멍이 큰 버전을 써야 합니다. 요즘 나오는 X1 카본용(로우 프로파일)을 사면 헐거워서 끼워지지 않으니 꼭 확인해야 합니다.
작은 고무 조각 하나 바꿨을 뿐인데, 노트북을 대하는 기분이 달라집니다. 자꾸만 만지고 싶고, 타자를 치고 싶어집니다. 3,000원의 투자가 주는 만족감 치고는 대단합니다.
이제 키보드와 마우스(빨콩)까지 완벽해졌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깨끗해진 안쪽과 달리, 노트북 바깥쪽 뚜껑은 세월의 흔적으로 끈적끈적합니다. 씽크패드 특유의 우레탄 코팅이 녹아내렸기 때문입니다. 다음 편에서는 이 끈적임(Stickiness)을 알코올과 물파스로 말끔하게 제거하고, 뽀송뽀송한 무광 블랙의 촉감을 되살리는 외관 복원 팁을 공유하겠습니다.
'레노버 씽크패드 윈도우 XP'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레노버 씽크패드 X200 T400 윈도우 XP 외관 복원, 끈적이는 우레탄 코팅 제거와 세척 (0) | 2025.12.20 |
|---|---|
| 레노버 씽크패드 X200 T400 리눅스 민트 설치, 해커 감성 충만한 코딩 머신 만들기 (0) | 2025.12.19 |
| 레노버 씽크패드 X200 T400 윈도우 XP 듀얼 모니터, 파란색 VGA 포트로 화면 넓히기 (0) | 2025.12.18 |
| 레노버 씽크패드 X200 T400 윈도우 XP 확장의 마법, PCMCIA 슬롯과 USB 3.0 업그레이드 (0) | 2025.12.18 |
| 레노버 씽크패드 X200 T400 윈도우 XP 배터리 수명 연장, 캘리브레이션과 전원 관리의 기술 (0) | 2025.12.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