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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드웨어 복원을 마친 레노버 씽크패드 X200과 T400을 활용해 아이들의 디지털 문해력을 길러주는 첫 번째 단계, 한컴 타자 연습 2007 설치 및 활용법입니다. 씽크패드 특유의 7열 키보드 키감을 느끼며 자리 익힘부터 긴 글 연습(별 헤는 밤), 그리고 추억의 산성비 게임(베네치아)까지 즐기는 과정을 수리 엔지니어 아빠의 시선으로 기록합니다.레노버 씽크패드 X200 T400 윈도우 XP 한컴 타자 연습, 베네치아 게임과 독수리 타법 탈출기안녕하세요. 아이들에게 올바른 디지털 습관을 물려주는 아빠 엔지니어입니다.
지난 30편에 걸친 대장정을 통해 제 레노버 씽크패드 X200과 T400은 겉과 속이 모두 완벽한 상태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끈적임 없는 뽀송한 상판, 열을 받지 않는 차가운 팜레스트, 그리고 SSD의 속도까지. 이제 이 훌륭한 하드웨어를 가지고 무엇을 할 것인가, 바로 소프트웨어 활용 편이 시작될 차례입니다.
가장 먼저 아이들에게 가르쳐주고 싶은 것은 바로 타자입니다. 요즘 아이들은 스마트폰과 태블릿에 익숙해서 터치스크린은 귀신같이 다루지만, 정작 물리적인 키보드 앞에 앉혀놓으면 검지 손가락 두 개만 쓰는 일명 독수리 타법을 구사합니다.
컴퓨터와 대화하는 가장 기초적인 수단인 키보드를 제대로 다루지 못하면, 앞으로의 디지털 세상에서 생각의 속도를 손이 따라가지 못하게 됩니다.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거쳐 갔던 타자 수련의 정석, 한컴 타자 연습 2007입니다. 쫀득한 키감을 자랑하는 씽크패드 키보드와 함께라면 지루한 연습도 놀이가 됩니다.
레노버 씽크패드 X200 T400의 7열 키보드, 최고의 선생님
타자 연습을 하기에 씽크패드보다 좋은 노트북은 없습니다. 요즘 나오는 노트북들의 얕고 가벼운 키감은 내가 눌렀는지 안 눌렀는지 구분이 잘 안 가서 오타가 많이 납니다. 하지만 X200과 T400에 달린 7열 키보드는 누를 때마다 손가락을 밀어주는 확실한 반발력과 도각거리는 소리가 있어서, 리듬을 타며 글자를 입력하는 재미를 알려줍니다.
특히 F와 J 키에 있는 돌기가 명확해서 화면만 보고 치는 블라인드 타이핑(Blind Typing)을 익히기에 최적화되어 있습니다. 아이에게 올바른 손가락 위치, 홈 포지션(Home Position)을 잡아주는 것부터 시작합니다.
윈도우 XP의 단짝, 한컴 타자 연습 2007 설치
한컴 타자 연습은 여러 버전이 있지만, 윈도우 XP 환경에서 가장 안정적이고 추억 돋는 버전은 역시 2007 버전입니다. 한글과컴퓨터 공식 홈페이지에서는 이제 웹 버전(말랑말랑 플랫폼)만 제공하지만, 구글에서 한컴 타자 연습 2007 포터블이나 설치 파일을 검색하면 쉽게 구할 수 있습니다. 이 소프트웨어는 이제 사실상 프리웨어처럼 여겨지고 있어 구하기 어렵지 않습니다.
설치 과정은 단순합니다. 다운로드한 파일을 실행하고 다음만 누르면 됩니다. 바탕화면에 주황색 타이어 모양(혹은 캐릭터 얼굴) 아이콘이 생깁니다. 실행하자 경쾌한 미디(MIDI) 음악과 함께, 우리에게 너무나 익숙한 해상 구조대원 캐릭터와 튜브를 낀 악당들이 등장합니다.

자리 익힘부터 별 헤는 밤까지
아이에게 무작정 글을 쓰게 하면 안 됩니다. 기초가 중요합니다.
- 자리 익힘: 왼손은 ASDF, 오른손은 JKL; 위에 올리는 법을 가르칩니다. 씽크패드의 키가 오목해서 손가락이 착 감깁니다.
- 낱말 연습: 화면에 나오는 단어를 보고 치는 연습입니다. "호수", "나비", "다람쥐" 같은 단어들이 나옵니다.
- 긴 글 연습: 여기가 하이라이트입니다. 메밀꽃 필 무렵, 마지막 잎새, 그리고 윤동주 시인의 별 헤는 밤. 제가 어릴 때 치던 그 예문들이 그대로 있습니다.
"계절이 지나가는 하늘에는 가을로 가득 차 있습니다..." 아이와 나란히 앉아 T400과 X200으로 같은 글을 쳐봅니다. 씽크패드의 키보드 소리가 방 안에 울려 퍼집니다. 타닥타닥, 도각도각. 기계식 키보드 부럽지 않은 ASMR입니다. 아이가 "아빠, 이거 소리가 너무 좋아"라며 계속 치고 싶어 합니다.
자존심을 건 승부, 산성비(베네치아) 게임
지루한 연습이 끝나면 보상이 필요합니다. 한컴 타자 연습의 꽃, 바로 게임 모드입니다. 2007 버전에는 두 가지 게임이 있는데, 바다에서 튜브 낀 적을 물리치는 해상 구조대와 하늘에서 단어가 떨어지는 산성비(일명 베네치아)입니다.
우리는 산성비 게임으로 대결을 펼치기로 했습니다. 하늘에서 단어가 비처럼 쏟아져 내립니다. 바닥에 닿기 전에 단어를 입력하고 엔터를 쳐서 없애야 합니다.
"대한민국", "컴퓨터", "사랑"... 처음엔 천천히 내려오던 단어들이 레벨이 올라갈수록 소나기처럼 쏟아집니다. 아이는 독수리 타법으로 콕콕 찍다가 결국 "으악!" 하며 게임 오버가 됩니다. 이제 아빠 차례입니다. 30년간 단련된 500타의 속도로 씽크패드 키보드를 두들깁니다. 단어들이 바닥에 닿기도 전에 공중에서 산산조각이 납니다.
"우와! 아빠 손이 안 보여! 진짜 빠르다!" 아빠의 신기에 가까운 타자 실력을 보여주니 아이들의 눈에 존경심이 가득합니다. "나도 연습하면 아빠처럼 될 수 있어?" 당연하지, 이 씽크패드와 함께라면 금방 늘 거야.
단순한 놀이 이상의 가치
한컴 타자 연습은 단순한 게임이 아닙니다. 정확하게 읽고, 손으로 입력하는 과정을 통해 뇌와 손의 협응력을 길러줍니다. 그리고 윤동주의 시나 이효석의 소설 같은 명문장들을 자연스럽게 접하게 해주는 훌륭한 국어 선생님이기도 합니다.
레노버 씽크패드 X200과 T400은 인터넷이 안 되어도(와이파이를 끄면), 그 자체로 훌륭한 타자 학습기가 됩니다. 아이들은 이제 숙제를 하거나 심심할 때면 유튜브 대신 타자 연습을 켭니다. 자신의 기록을 깨고 싶어서 말이죠.
이제 손가락도 풀렸으니, 본격적으로 오락실 감성을 느껴볼 차례입니다. 다음 편에서는 디즈니의 명작 고전 게임, 라이온 킹(Lion King)과 알라딘(Aladdin)을 설치해 보겠습니다. 윈도우 XP에서도 돌아가는 도스 게임의 매력과, 아이들이 처음 접하는 2D 횡스크롤 게임의 어려움(?)에 대해 이야기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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